얼마 전, 1991년에 개봉한 오복성 2 (五福星撞鬼, Ghost Punting)를 다시 보게 되었어요. 이 영화는 홍콩의 코미디 액션 영화로 유명한 오복성 시리즈의 연장선이죠. 이번 작품에서는 귀신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한 좌충우돌 사건들이 펼쳐지는데, 보면서 정말 그 시대의 특유의 유머와 영화 스타일이 생생히 느껴졌어요.
오복성 시리즈란?
오복성 시리즈는 1983년에 시작된 홍콩의 인기 코미디 액션 영화 시리즈예요. 오복성(五福星)이라는 이름은 주인공 다섯 명의 '복성' 캐릭터를 의미해요.
이 시리즈의 큰 매력은 바로 홍금보, 성룡, 원표, 증지위 같은 당시 홍콩 배우들이 함께 출연했다는 점이에요. 이들은 강도, 소매치기, 경찰 등 다양한 역할로 활약하며 시리즈마다 다채로운 코미디와 액션을 선보였어요. 오복성 시리즈는 당시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죠.
하지만 이 오복성 2에서는 성룡이 출연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가 보여주던 고난도 액션 장면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었을 거예요. 대신 홍금보를 중심으로 한 코믹한 액션과 몸 개그가 영화의 중심을 잡고 있어요.
영화 줄거리
오복성 2의 스토리는 비교적 단순해요. 오복성 멤버들은 산장으로 휴가를 떠나는데, 그곳에서 귀신을 만나면서 예상치 못한 소동이 벌어지죠. 주인공들 중 몇 명은 여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휴가를 떠나지만, 산장에서 귀신과 마주하면서 그들의 계획은 완전히 어긋나게 돼요.
귀신과의 대면은 그저 공포로 끝나지 않고, 이들의 우스꽝스러운 반응과 어설픈 대처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주죠. 예를 들면, 멤버들이 귀신을 퇴치하기 위해 엉뚱한 무술을 펼치거나, 기상천외한 장비를 사용해 대적하는 장면은 정말로 폭소를 자아냈어요.
특히 영화에서 중요한 갈등 중 하나는 홍금보가 연기한 캐릭터 '서고채'와 그 외의 멤버들이 모두 여자를 만나는 데 실패하는 상황이에요. 그나마 서고채는 여경과 로맨스가 이어지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귀신과 얽히며 이리저리 휘둘리기만 하죠. 이런 점들이 영화의 코믹한 요소를 배가시킵니다.
코미디와 초자연의 결합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코미디와 초자연적인 요소의 결합이에요. 사실 홍콩 영화에서 귀신이 등장하는 설정은 그리 낯선 것이 아니에요.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는 귀신과 유령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들이 많았거든요.
특히 홍콩식 유령 코미디는 귀신을 무섭게만 그리는 게 아니라, 그들과의 우스꽝스러운 대면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는 점에서 독특해요. 오복성 2도 그런 흐름을 이어받아 귀신과 인간 사이의 소동을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어요.
예를 들어, 영화 속 귀신은 전형적인 공포 영화의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보다 더 어리숙하게 행동하는 장면들이 많아요. 그래서 오복성 멤버들이 귀신과 대치하는 장면은 공포보다는 웃음을 유발해요. 이들이 귀신을 퇴치하려고 엉뚱한 계획을 세우는 장면에서는 과장된 몸 개그와 슬랩스틱 코미디가 큰 비중을 차지하죠.
배우들
이 영화의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주연 배우들의 호연이에요. 홍금보를 필두로 증지위, 오요한, 풍쉬범 등은 시리즈 내내 훌륭한 코믹 케미를 보여줬어요. 특히 홍금보는 자신이 직접 감독을 맡기도 한 만큼, 그의 액션과 유머 감각이 영화 전반에 걸쳐 녹아들어 있어요. 그는 복성 멤버들 중에서도 가장 중심적인 인물로, 멤버들이 귀신과 맞서 싸우는 동안 기지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죠.
다른 배우들 역시 각자의 개성을 살려 웃음을 선사해요. 특히 증지위가 연기한 캐릭터 '라한과'는 항상 어딘가 부족하고 실수투성이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줍니다. 또, 이 영화에서는 여성 캐릭터들도 중요한 역할을 해요. 호혜중이 연기한 여경 호경감은 서고채와의 로맨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오복성 멤버들이 연애에서 실패할 때마다 서고채와 호경감의 달콤한 로맨스는 영화의 또 다른 재미를 더해주죠.
촬영 비하인드
이 영화에 대한 특별한 촬영 비화로는, 당시 홍콩 영화 산업의 바쁜 제작 스케줄을 들 수 있어요. 홍금보와 같은 다재다능한 배우들은 감독, 제작, 연기까지 모두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거의 매일같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촬영이 진행되었어요. 게다가 이 영화는 다른 오복성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실내외 로케이션에서 촬영되었는데, 그중 몇몇 귀신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실제로 폐허가 된 건물에서 촬영되었다고 해요. 이런 점들이 영화에 사실감을 더해주고,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죠.
영화의 장단점
장점 중 하나는 오복성 시리즈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가 계속해서 유지된다는 점이에요. 배우들의 찰떡같은 호흡과 적절한 몸 개그, 유령과의 엉뚱한 대치 장면들은 여전히 관객에게 큰 웃음을 주죠. 또한, 귀신이라는 요소를 적절히 활용해 무겁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을 주는 장면들이 많아요.
그러나 단점이라면, 성룡의 부재로 인해 액션적인 완성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점이에요. 성룡이 참여한 시리즈 전작들과 비교해보면, 고난도 액션 시퀀스나 화려한 무술 장면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물론 홍금보와 증지위 등의 배우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룡 특유의 파워풀한 액션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게는 다소 부족할 수 있죠. 또한 스토리 전개가 다소 뻔하고 예측 가능하다는 점도 아쉽네요
결론
결국 오복성 2는 기존 시리즈 팬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작품이지만, 새로운 관객에게는 다섯 명의 주인공이 산장에서 귀신과 마주치는 독특한 설정 속에서 벌어지는 코미디와 액션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영화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화 제목 | 오복성 2 (Ghost Punting) |
| 원제 | 五福星撞鬼 |
| 개봉년도 | 1991년 |
| 감독 | 홍금보, 증지위, 원규 |
| 주연 | 홍금보, 증지위, 오요한 |
| 장르 | 코미디, 액션, 초자연 |
| 상영 시간 | 94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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